maya/maya '06

maya060224: silence

hyleidos 2007. 1. 9. 15:45

힘들어 너무 너무 힘들어, 젖어 들어가는 솜을 등에 지고
자갈이 미끌리는 강바닥을 긁으며 몸을 일으키려 할때 마다
힘을 내기 위해 읽어보는 시다.

하지만 젖은 솜을 매고 강바닥을 긁거나 하지 않고
가만히 떠내려갈 때.
그때 내게 고요와 행복이 밀려 오리라,
그 옛날 처럼.



여기 다까루 단 암굴 한가운데에

티벳의 수행자 밀라레빠는

세속의 모든 욕망과 망상을 떠나

위없이 높은 깨달음을 구하며 사네

즐거움은 밑에 까는 조그만 방석

즐거움은 위에 걸친 누더기 면포

즐거움은 무릎을 받치는 명상대(帶)

즐거움은 배고픔을 잘 견디는 이 몸뚱이

즐거움은 바로 이 순간에 머물며

궁극의 목표를 인식하는 빈 이 마음

나에게는 이 모든 것이 다

즐거움의 원천

즐겁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