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lyrics 17

우리가 진짜로 사는 것

우리가 진짜로 사는 것은 긴 밤에 홀로 있어 떨어지는 별의 끝 간 데를 보면서 사는 것. 더 참을 수가 없어 뚝 소리를 내며 터지는 새싹 소리와 키 큼을 같이 듣고 인내하는 마음의 샘이 늘 젖어 있는 것. 귀뚜라미 소리에도 놀란 가슴에 닫히지 닫혀지지 않는 호기심이 연이어 이어지는 것. 한갓 허술한 이야기에도 우스워 우스워서 배꼽이 엄마같이 아픈 것. 기도하듯 앉아 진실이 무엇인가를 진실하게 백 번을 더 물어보고 사는 것. 쓸어버린 가슴에 뜨개질 솜씨로 행복에 젖지 않고 행복을 한 올 한 올 짜며 사는 것. 진짜로 사는 것은 돌아선 사람의 뒷모습을 앞모습보다 영롱히 새겨 가며 사는 것.

etc/lyrics 2021.12.12

꽃밥을 지어라

연주: 날리굿(GnarlyGood) 작사, 작곡: 차민영 햇살 한 줌 바람 한 점 흙내음새 아침이슬방울 달팽이의 바쁜 걸음 날고 싶은 아기 새의 작은 꿈 씨를 뿌리는 농부의 마음처럼 잠들지 않는 엄마의 바다처럼 꽃밥을 지어라 꽃밥을 지어라 꽃밥을 지어라 꽃밥을 지어라 새벽별의 푸른 편지 세고 싶은 달빛의 노랫소리 씨를 뿌리는 농부의 마음처럼 잠들지 않는 엄마의 바다처럼 꽃밥을 지어라 꽃밥을 지어라 꽃밥을 지어라 꽃밥을 지어라 햇살 한 줌 바람 한 점 흙내음새 아침이슬방울

etc/lyrics 2021.11.21

사랑할수 없어

살며시 불어오는 바람사이로 잊혀져간 그 모습 찾으러 갔었네 부는 바람에다 속삭여도 슬픔으로 젖은 나의 두 눈빛 내 맘에 와 닿는 외로움을 그대 모습으로 달래도 보지만 이젠 너무 멀리 떠나버린 그대이기에 우리는 사랑할 수 없네 바람결에 부는 내사랑은 연기처럼 사라져 버리고 이젠 내 맘속에 추억만 남아흐르는 저 세월에 잊혀져가네 살며시 불어오는 바람사이로 잊혀져간 그 모습 찾으러 갔었네 부는 바람에다 속삭여도 슬픔으로 젖은 나의 두 눈빛 바람결에 부는 내사랑은 연기처럼 사라져 버리고 이젠 내 맘속에 추억만 남아 흐르는 저 세월에 잊혀져가네 내 맘에 와 닿는 외로움을 그대 모습으로 달래도 보지만 이젠 너무 멀리 떠나버린 그대이기에 우리는 사랑할 수 없네 그대이기에 우리는 사랑할 수 없네

etc/lyrics 2015.05.27

반성 16

술에 취하여나는 수첩에다가 뭐라고 써놓았다.술이 깨니까나는 그 글씨를 알아볼 수가 없었다.세병쯤 소주를 마시니까다시는 술마시지 말자고 써 있는 그 글씨가 보였다. 김영승의 시다. 이 사람의 삶의 흔적을 무척이나 싫어한다. 반성의 첫 시집의 초판을가지고 있었는데지금은 그 책들은 어디에 누구 손에 있는지 알 수가 없구나. 좋지 않은 시 지만당시에 너무나 좋아 했기에반성의 시집과 차에 실려가는 차 등은거의 외우고 있다. ㅎㅎ 술마시면 뇌세포가 하나씩 지워진다는데하나씩 지워가다가거의 다 지워 질 때쯤이면 물속으로 다이빙이나 하려 가련다. 흉내는 금물, 무척이나 위험하니까 蕙蘭 Shine on Silver sun Once I sat upon a hill To watch the world go by My frien..

etc/lyrics 2013.05.08

그래 그래 -- 이성원

그래 그래 가자 이 길 따라 가자술렁대는 세상 눈을 반쯤 감고가다 보면 행여 새벽 아침을 볼까기다리는 마음 달래면서 가자 흔들 흔들대는 나뭇가지 끝에둥근 보름달은 어쩐 일로 웃나그래 그래 오늘 밤은 여기에서 너랑 같이 마음 풀고 놀아보자. 부는 바람을 따라 흩어지는 머리그리운 내님은 어디에 계실까? 끝이 없는 여행 마음 둘 곳을 찾아 그래 그래그래 가자이 길 따라가자. 너무나 고통스러울때 앞으로 나가기 위해 흥얼거리거나크게 고함치며 부르는 노래다. 하지만 이젠 노래도 말도 모두가 사라져간다. 모든 것이 사라져 간다. 모든 것이 사라져 간다. 내가 원했기에 여기 있겠지만 가혹한 소원이었구나. 잠시 또 다른 소원을 세운다. 푸른 바다가 나를 부른다. 푸른 바다가...

etc/lyrics 2013.05.07

바람이 분다 - 한영애

세상은 어제와 같고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바람에 흩어져 버린 허무한 내 소원들은애타게 애타게 사라져 간다 바람이 분다서러운 마음에 텅 빈 풍경이불어온다 머리를 자르고돌아오는 길에 내내 글썽이던눈물을 쏟는다 하늘이 젖는다어두운 거리에 찬 빗방울이떨어진다 무리를 지으며따라오는 비는 내게서 먼 것 같아이미 그친 것 같아 세상은 어제와 같고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달라져 있다 바람에 흩어져 버린 허무한 내 소원들은애타게 사라져 간다 바람이 분다 시린 한기 속에지난 시간을 되돌린다 여름 끝에서너의 뒷모습이 차가웠던 것 같아다 알 것 같아 내게는 소중했던잠 못 이루던 날들이 너에겐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사랑은 비극이어라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나의 이별은 잘 가..

etc/lyrics 2012.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