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a/McLeod Ganj

maya060811-freedom

hyleidos 2007. 1. 12. 15:52







나는 아무것도 원치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

고등학교 시절을 물들였던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비명이다.

진정 자유로운 자는 자유를 모른다.

새는 스스로 날고 있다는 것을 잊었을까?


카잔차키스의 무덤에서 ... 황동규


꽃 속에 꽃을 피운 부겐빌레아들이
성근 바람결에 속 얼굴을 내밀다 말다 한다.
오른 팔을 삐딱하게 치켜든 큰 검은 나무 십자가 뒤에
이름대신 누운 자가 '자유인'이라는 글발이 적힌 비석이 있고
생김새가 다른 열 몇 나라 문자로 제각기 '평화'라고 쓴
조그만 동판(銅版)을 등에 박은 무덤이 앉아 있다.
인간의 평화란 결국 살림새 생김새 다른 사람들이 모여
함께 정성들여 새기는 조그만 판인가?
내려다보이는 항구엔 크기 모양새 다른 배들이
약간은 헝클어진 채 평화롭게 모여 있다.
한눈팔며 떠나가는 배도 두엇 있다.
뒤에서 누군가 속삭인다 나직이,
그래, 자유는 참을 수 없이 삐딱한 거야



시에 가슴이 울렁 거린다
희말라야 자락 계곡을 타고 내려오는 안개 구름으로 고개를 돌려 보지만
눈물이 일렁인다.
삶의 바이브레션이다.

사람들은 나의 눈에서 슬픔과 허무를 읽는다 하지만 그들은 그들의 눈을 읽은 것이다.
까불지 마라.

그건 삶의 떨림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오늘은 방앞 너른 옥상에서
희말라야 자락에 대고 팔을 넓게 펼치고 시바로 화한 조르바의춤, 나타라자의 춤을 추어 볼까나?

우주의 바이브레션, 그 속에 어우러 지며 한번 떨어 볼까?!






'india > McLeod Ganj'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낡은 것, 그리고 살아 있는 것  (2) 2007.12.19
Mcleod ganj in the morning  (0) 2007.01.12
maya060810-Starry starry night  (0) 2007.01.12
maya060809-빠니 뽀료  (0) 2007.01.12
maya060809-어떻게 말할까?  (0) 2007.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