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무을

무을 158

hyleidos 2014. 12. 3. 19:14








11월에<이해인>

 

 

 

나뭇잎에 지는 세월

고향은 가까이 있고

나의 모습 더없이

초라함을 깨달았네

 

 

 

푸른 계절 보내고

돌아와 묵도하는

생각의 나무여

 

 

 

영혼의 책갈피에

소중히 끼운 잎새

하나 하나 연륜 헤며

슬픔의 눈부심을 긍정하는 오후

 

 

 

햇빛에 실리어 오는

행복의 물방울 튕기며

어디론지 떠나고 싶다

 

 

 

조용히 겨울을 넘겨보는

11월의 나무 위에 연처럼 걸려 있는

남은 이야기 하나

 

 

 

지금 아닌 머언 훗날

넓은 하늘가에

너울대는 나비가 있을까

 

 

 

별밭에 꽃밭에 나뭇잎 지는 세월

나의 원은 너무 커서

차라리 갈대처럼

여위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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