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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 16

hyleidos 2013. 5. 8. 07:43



술에 취하여

나는 수첩에다가 뭐라고 써놓았다.

술이 깨니까

나는 그 글씨를 알아볼 수가 없었다.

세병쯤 소주를 마시니까

다시는 술마시지 말자

고 써 있는 그 글씨가 보였다.



김영승의 시다.


이 사람의 삶의 흔적을 무척이나 싫어한다.


반성의 첫 시집의 초판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그 책들은 어디에 누구 손에 있는지 알 수가 없구나.


좋지 않은 시 지만

당시에 너무나 좋아 했기에

반성의 시집과 차에 실려가는 차 등은

거의 외우고 있다.


ㅎㅎ


술마시면 뇌세포가 하나씩 지워진다는데

하나씩 지워가다가

거의 다 지워 질 때쯤이면


물속으로 다이빙이나 하려 가련다.


흉내는 금물,


무척이나 위험하니까



蕙蘭



Shine on Silver sun


Once I sat upon a hill 

To watch the world go by 

My friend the young magician 

Had forbidden me to cry 

But I was the comedian 

With the laughs in short supply. 


Shine on silver sun 

Shine on everyone 

Shine on silver sun 

Shine on. 


The sunlight filtered softly 

Through the pale and watery sky 

To catch the mirrored salmon 

As it rose to take the fly 

The flowers on the riverbank 

Were left alone to die. 


The church bells sounded midnight 

As I rose to say goodbye 

And a solitary tear 

Fell from the corner of my eye.



아름답게 아름답게 그리고 또 아름답게.


신비롭게...


못의 둑에 

그 꽃은  홀로 남겨져 있었다,

 죽기 위해서.


어두운 밤 교회의 종은 울리고

난 일어 섰다.

그리고 굳어버린 눈물은 나의 눈,

한 구석으로 부터 떨어져 내렸다.


은빛으로 물든 태양에도 비치고

모두에게도 비치고

그리고

비치고

내게도...


그냥 비치고


모두에게 비치기를...


하지만 내겐....


홀로 남겨진 그 꽃은 죽기 위해


하지만 모두에게 햇살이 비치기를...

하지만 모두에게 햇살이 비치기를


언젠가 난 저녁무렵 

언덕에 홀로 앉아 있었다.


세상이 흘러가는 것을 보면서...


shine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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