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a/maya '06

maya060808-only love

hyleidos 2007. 1. 12. 15:30






사랑한다는 게 무엇인지 스스로 알아보려고 하지 않는다면 이 또한 엄청난 비극이
아닐는지 요. 사랑이라는 걸 지금 알지 못한다면 앞으로는 영영 알기 어렵습니다. 왜요?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사랑이라고 불리는 게 점점 추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이를 먹으면,
사랑은 사고파는 장사 형식의 점유물이 되고 맙니다. 그러나 만일에 여러분이 가슴으로 사랑을
안아 들이기 시작한다면, 심은 나무를 사랑하고 길 잃은 짐승을 다독거려 준다면, 나이를
먹으면서도 창이 좁은 조그만 방에 갇혀 있지 않고 그 방을 떠나 삶 전체를 사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은 실제적입니다. 울고불고할 만한, 감정적인 것이 아닙니다. 사랑은 감상적인 것이
아닙니다. 사랑에는 감상적인 요소가 전혀 없습니다. 젊을 때 사랑을 아는 것은 정말
중요하고도 중대한 일입니다. 여러분의 부모님과 선생님은 사랑을 몰랐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만든 사회가 이 꼴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늘 저희들끼리, 혹은 다른 사회와의 전쟁
상태가 계속되는 사회를 만들어 놓았는지도 모릅니다. 그들의 종교, 그들의 철학, 그들의 이념은
모두 가짜입니다. 왜냐하면, 사랑이 없으니까요. 그들은 한 부분밖에는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들은
좁은 창을 통해 밖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창 밖의 풍경이 그들에게는 즐거울 수도 있습니다. 그들
눈에는 넓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삶의 넓이 전부는 아닙니다. 이 뜨거운 사랑의 감정
없이는 절대로 전체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이 사랑의 감정이 없는 여러분은 늘 비참할
것입니다. 삶이 끝나는 날 여러분에게 남는 것은 잿더미, 그리고 무성한 빈말들 뿐일 것입니다.



--저의 가슴은 미움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사랑할 수 있는지, 제발 좀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크리슈나무르티: 사랑하는 방법은 아무도 가르쳐 줄 수 없습니다. 사람들에게 사랑하는 방법을
가르쳐 줄 수 있다면 이 세상의 문제는 아주 단순해졌을 것 아닙니까? 수학을 배우듯이 책을
통해 사랑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면, 정말 멋진 세상이 되지 않겠어요? 미움도 없고 서로
이용하고 이용당하는 것도 없고, 전쟁도 없고, 부자와 가난뱅이의 구분도 없고, 따라서 우리 모두
친구처럼 살 수 있을 테지요. 하지만 사랑이라는 건 그렇게 쉽게 오가는 게 아닙니다. 미워하기는
쉽습니다. 그리고 미움은 사람들을 동아리끼리 모이게 합니다. 이러한 모임은 온갖 환상을 만들어
냅니다. 전시처럼 온갖 종류의 협력체제를 만들어 냅니다. 그러나 사랑은 이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여러분은 사랑하는 방법을 배울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은 미움을 잘
보아 두었다가 부드럽게 한쪽으로 치워버리는 일 정도입니다. 미움과 싸우지 마세요. 사람을
미워하는 건 정말 끔찍한 일이라는 소리도 하지 마세요. 오로지 미움이 무엇인지, 있는 그대로
보고, 털어 버리세요. 옆으로 쓸어버리세요. 그거 별 것 아니에요. 중요한 것은 미움이 여러분의
마음에 뿌리를 내리는 사태입니다.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여러분 마음은 기름진 흙과
같습니다. 시간만 충분하면 미움의 문제는 잡초처럼 여러분 마음에 뿌리를 내리고 맙니다. 일단
뿌리를 내리면 뽑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 미움의 문제에 뿌리내릴 시간을 주지 않으면 자랄
데가 없어 곧 시들어 버립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 미움을 부추기고, 뿌리내릴 시간을 주면 엄청난
문제로 자라 버립니다. 그러나 미움이 일 때마다 그냥 지나가게 하다 보면, 여러분 마음이
감상과는 거리가 멀면서도 아주 예민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되면 사랑을 아는
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마음은 감각과 욕망은 추구할 줄 알지만 사랑은 추구할 줄 모릅니다. 사랑이 마음을 찾아와야
합니다. 일단 사랑이 찾아 들면, 육감적인 것 신성한 것의 구별이 무의미해집니다. 그게
사랑입니다. 그래서 사랑이 굉장한 것입니다. 온 실존을 전적으로 이해하게 하는 품성은 오직
사랑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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