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a/maya '07 68

maya250307-identity

흐린 하늘, 오랫만에 보는 금강 휴게소의 주변 자연 경관의 분위기에 차분해졌다. 고속버스를 타고 부산을 내려 오는 길은 조용하고 멍~. 부산 도착... 먼저 이모님 댁에 들러서 짐을 조금 풀어 놓고 선배의 오피스텔로 향했다. 사람은 상대의 내면을 알 수가 없다. 그래서 그이의 말투나 태도, 옷입는 모양, 등등을 근거로 상대를 판단 할 수 밖에 없다. 이국땅에서 특히 많은 인종이 몰려 사는 나라에서는 그 것이 더욱 심해 진다. 상대가 사기꾼인지, 가난한 사람인지 부자인지, 부드러운 사람인지 상대의 말을 믿을 수만은 없기에 여러가지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이나 기준으로 상대를 판단한다. 자기가 알고 있는 그것으로 판단하려 한다. 매우 폭력적이다. 그 폭력은 그치지 않는다. 나의 어머니도 나의 가족들도 나의 친..

maya/maya '07 2007.03.25

maya170307-사람들

꿈을 깨어 현실을 살고자 걷는다. 그냥 스쳐 지나고 싶지 않아 쪼그려 앉아 보기도 하고 실상 꿈을 꾸어 보기도 했었다. 꿈을 깨어 현실을 살고자 하는... 꿈을 해몽하고 있고 꿈을 해몽하려 하고 있다. 꿈을 깨려 발버둥 치지만, 꿈을 꾸는 자 꿈을 꾸려는 자 꿈을 해몽하는 자 꿈을 깨려는 마음은, 꿈을 꾸는자 꿈을 꾸려는 자 꿈을 해몽하는 자 틈에 허우적 고통으로 디자인된다.

maya/maya '07 2007.03.18

maya140307- surya

햇빛이 비친다. 몇일 내리던 비는 델리의 메마른 대기로 촉촉하게 스며들었다. 햇살이 방앞 베란다에 비치고 있다. 빛의 반사를 확인하는 일상, 불안이 겹쳐 빛, 그것을 확인하려 베란다로 나간다. 빛은 존재하지 않는다, 따뜻한 기운으로 빛의 존재를 느낀다. 거기에는 바람도 느껴지고 따뜻함도 느껴지고 피부에 반사된 빛을 감지 하기도 하며 바람으로 따스함으로 감지된 빛의 반사로 새롭게 피부를 인식한다. 나는 존재하는가? 존재하지 않는가? 다른 권위는 소용없다, 누가 말해줘도 소용없는 것이다. 나는 있는가, 없는가? 나는 무엇인가? 태양은 있는가, 없는가?

maya/maya '07 2007.03.14

maya020307- 2 days before HOLI

반스리(인도 대금) 소리가 허공에 울리고, 따블라 소리에 힌두스타니 보컬이 천천히 따른다. 빠르고 요란한 박자속에 관조적 슬픔이 강물처럼 흐르고 있다. 모레가 홀리인데 집앞에는 벌써 푸자 드릴 제단이 차려지고 축제는 시작되었다. 분주히 가로등과 집들에 색색의 전구들을 단다, 바쁘다. 거리 노점에는 물총과 색색의 염료들을 팔기 시작했다. 한 일주일정도 집밖에 나가는 일을 삼가해야 겠다, ㅎ 하지만, 집안에 있어도 건물이 스피커에 들썩 들썩, 대화가 잘 들리지 않을 지경이다. 색색의 전구들이 불을 밝히고 음악소리가 고조되는게, 밤을 새우겠지.... 인도 최대 축제 중의 하나인 홀리 2일전 보름에 가까운 달이 휘엉청 밝고 그 아래로 도시의 집들은 반짝 반짝 색색의 전구를 늘어 뜨리고 거리는 온통 불빛이다. 새..

maya/maya '07 2007.03.03

maya280207-correct...

인도에는 도사가 많다. 그 도사라는 말을 나는 수행자로 의식한다. 수행자.. 무엇을 향한 수행인가?... 수행자의 마음은 양날의 검으로 자칫 위험하다. 그것은 정답이나 정도가 없기 때문일것이다. correct... 그 의미중에 진실한 이라는 것이 있는 데 그 것이 마음에 든다. 한번은 남인도의 어느 요가 아쉬람에서 깨달은 자라는 이를 만날 기회가 되어서 생각나는 데로 질문을 던졌다. 영어를 잘 못하는 입장에서 질문이라게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하지만 상대가 답을 할때는 더 큰 문제에 직면한다. 할 수없이 조합을 했다. ㅎ 'Swami-ji, Do you stay always in happiness?' 'Yes...' 'then can you tell me how to stay in eternal peac..

maya/maya '07 2007.02.28

maya230207-까뮈가 말했지

이 세상이 살만한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 그것에 대한 답부터 내려야 한다고... 아주 진지하게. 근데 이 끝도 없이 알수없이 거대한 우주에서 언제 생겼는지,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모르는 이 존재를 인간이라는 상징으로서의 존재로만 인식하는 한계속에서 태어남과 죽음, 이라는 협소한 사고의 틀로써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고, 스스로 고통받고 있다는 생각은 왜 하지 못했을까? 그리고 그게 죽어진다고 죽는 거고 또 산다고 마음 먹으면 살고 하는 그런건가? 까뮈는 왜 그랬을까? 쓸데없이...

maya/maya '07 2007.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