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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45

나쁜 놈들은 질 주 하면서, 쇅 쇅 소리 바람을 타고서. 봄 쉬바 봄 볼레 나트 저 언덕 너머, 천천히 넘어. 2010. 12. 31.
차가운 물방울 말라 버린 산, 차가운 바람 더욱 차갑게 물방울 마른 피부, 따뜻한 심장 차갑게 차갑게 식는 동안 가슴은 , 힘을 내어 용기를 내어 매섭고 매마른 바람에 말라붙는 눈알에 글썽이는... 2010. 12. 31.
살아 가는 일들이 관계라는 것, 이라면. 더 이상의 통보는 사양이다. 이해와 소통을 바라는 것들의 가벼움이여. 사랑이란 말의 유연함을 말하지는 않겠다. 시간과 공간으로 나누어 말하기도 싫다. 언어의 무너짐, 쌓아 올린 모래성 이해와 소통, 언어라는 생각을 넘어선. 그래서 저 속으로 떠난다. 2010. 12. 30.
한국와서 수상하게 많이 만나게 되는 사람들, 그리고 검문소? 검역소? 하여간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이게 문제가 되는 것 같은데 내겐 뭐라 해야 하나? 할말없고 할말없어야 되고. 왜들 난리인지 자세히 알아도 문제고, 몰라도 문제고 부분적으로 아는게 아닌가 생각하고 말한다 한들 늘상 10년 후에나 만나게 되니. 이를 어쩐다... 화도 나고 짜증도 나지만 하여간 아름답기로는 뭐든 한가지로군..... 하나의 우주다. 아주 아름답고, 또.. 매서운.... foot-and-mouth disease 2010. 12. 27.
인연설화조(因緣說話調) 언제든가 나는 한 송이의 모란꽃으로 피어 있었다. 한 예쁜 처녀가 옆에서 나와 마주 보고 살았다. 그 뒤 어느날 모란꽃잎은 떨어져 누워 메말라서 재가 되었다가 곧 흙하고 한세상이 되었다. 그게 이내 처녀도 죽어서 그 언저리의 흙속에 묻혔다. 그것이 또 억수의 비가 와서 모란꽃이 사위어 된 흙 위의 재들을 강물로 쓸고 내려 가던 때, 땅 속에 괴어 있던 처녀의 피도 따라서 강으로 흘렀다. 그래, 그 모란꽃 사윈 재가 강물에서 어느 물고기의 배로 들어가 그 血肉에 자리했을 때, 처녀의 피가 흘러가서 된 물살은 그 고기 가까이서 출렁이게 되고, 그 고기를, ---그 좋아서 뛰던 고기를 어느 하늘가의 물새가 와 채어 먹은 뒤엔 처녀도 이내 햇볕을 따라 하늘로 날아올라서 그 새의 날개 곁을 스쳐다니는 구름이 되었.. 2010. 12. 25.
두리번 거린다 헐벗은 내 몸이 뒤안에서 떠는 것은 사랑과 미움과 배움의 참을 너로부터 가르쳐 받지 못한 탓이나 하여 나는 바람부는 처음을 알고파서 두리번 거린다 말없이 찾아온 친구 곁에서 교정 뒤안의 황무지에서 무너진 내 몸이 눌리어 우는 것은 눈물과 땀과 싸움의 참이 너로부터 가리워 아지 못한 탓이나 하여 나는 바람부는 처음을 알고파서 두리번 거린다 말없이 찾아온 친구 곁에서 교정 뒤안의 황무지에서 텅빈 내 마음이 굶주려 외침은 꿈과 노래와 죽음의 참이 너로부터 사라져 잃어버린 탓이나 하여 나는 바람부는 처음을 알고파서 두리번 거린다 말없이 찾아온 친구 곁에서 교정 뒤안의 황무지에서 2010. 12. 25.